경주 폐병원 방문?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5가지

유튜브에 ‘흉가 체험’ 영상을 올렸는데, 하루아침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되셨나요? 공포 체험을 즐기는 커뮤니티에서 ‘전국 3대 흉가’라며 경주 폐병원을 추천받고 솔깃하셨나요? 짜릿한 경험을 위해, 혹은 돈이 되는 콘텐츠를 위해 경주 폐병원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잠시 멈춰주세요. 그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당신은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범법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유튜버와 BJ들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다가 무단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며,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경주 폐병원 방문이 위험한 이유 3줄 요약

  • 경주 폐병원은 명백한 사유지이며, 건물주가 존재합니다. 허락 없는 출입은 주거 침입죄에 해당하여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오랜 시간 방치된 폐건물은 붕괴 위험이 매우 높으며, 깨진 유리나 낡은 의료용품 등으로 인해 심각한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 심야 방문객들의 소음과 불빛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주 폐병원, 공포가 아닌 범죄의 현장

호기심이 부른 불법 행위, 무단 침입의 대가

흔히 ‘경주 폐병원’으로 알려진 이곳의 정식 명칭은 ‘좋은성록병원’입니다. 보령의료재단이 설립하여 노인요양병원으로 운영되었으나, 개원 9개월 만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십수 년째 방치되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곳이 주인이 없는 건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건물주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유지이므로, ‘출입금지’ 현수막이나 폴리스 라인을 무시하고 들어가는 행위는 명백한 ‘건조물 침입죄’에 해당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폐건물이니 괜찮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지만, 이는 심각한 착각입니다. 본인이 올린 공포 체험 영상이 오히려 주거 침입의 증거가 되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죄명 관련 법조항 처벌 수위
주거침입죄 (건조물침입) 형법 제319조 제1항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퇴거불응죄 형법 제319조 제2항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재물손괴죄 형법 제366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

실제로 폐쇄된 장애인 시설에 무단으로 들어가 공포 체험 방송을 한 유튜버가 건조물 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된 사례가 있습니다. 경주 폐병원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건물주의 고소가 없더라도, 인근 주민의 신고만으로도 경찰이 출동하여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행동이 전과기록이라는 무거운 대가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당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숨겨진 위험들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경주 폐병원 내부는 매우 위험한 공간입니다. 수십 년간 관리되지 않은 건물은 언제 어느 부분이 붕괴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바닥 곳곳에는 깨진 유리 조각과 날카로운 철근이 널려 있고, 낡은 시설물이 떨어져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과거 환자들이 사용했던 의료용품이나 환자복 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될 위험도 큽니다. 특히 야간에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건물을 탐험하는 것은 실족이나 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동입니다. 대전의 한 폐교에서 공포 체험을 하던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진 안타까운 사건은 폐건물 탐험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내부에 도사리는 물리적 위험 요소

  • 건물 붕괴: 낡고 부식된 구조물로 인한 붕괴 위험
  • 낙하물: 천장 마감재, 조명 기구 등 낙하물로 인한 부상 위험
  • 바닥 위험물: 깨진 유리, 못, 쇠붙이 등 발을 다칠 위험
  • 구조물 함정: 엘리베이터 샤프트, 맨홀 등 추락 위험이 있는 공간
  • 위생 문제: 동물 사체, 곰팡이, 방치된 쓰레기 등으로 인한 질병 감염 위험

주민들의 눈물, 당신의 즐거움이 누군가에겐 고통입니다

경주 폐병원이 공포 체험 명소로 알려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인근 주민들입니다. 유튜버나 BJ, 그리고 공포 체험객들이 밤늦게 찾아와 자동차 불빛을 비추고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통에 주민들은 매일 밤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출입을 막는 주민에게 욕설과 폭언, 협박을 일삼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은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사유지에 들어가지 말라는 정당한 요구에 “젊은 사람들로부터 평생 듣지도 못할 정도의 심한 욕설을 많이 들었다”는 한 주민의 호소는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줍니다. 당신의 하룻밤의 짜릿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경주 폐병원 방문, 왜 멈춰야 하는가

유튜버와 BJ들의 무책임한 콘텐츠 경쟁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해 조회수를 높이려는 일부 유튜버와 BJ들의 경쟁이 경주 폐병원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곤지암 정신병원, 늘봄가든(제천 늘봄갈비), 영덕 흉가 등과 함께 ‘전국 3대 흉가’라는 타이틀을 붙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방문을 부추기는 행태는 매우 무책임합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불법 행위인 무단 침입을 미화하고 조장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흉가 체험 콘텐츠를 제작하기 전에 그것이 가져올 사회적, 윤리적 파장과 법적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지자체의 노력과 한계, 그리고 우리의 역할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자 경주시청과 산내면사무소 등 지자체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출입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경찰과 협력하여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폐병원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행정 당국이 강제로 철거하거나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데에는 법적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건물주와의 협의를 통해 재개발이나 철거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이 또한 여러 복잡한 문제로 인해 쉽사리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을 시도하는 개개인의 인식 개선입니다. 불법적인 흉가 체험을 멈추고,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용기’나 ‘도전’으로 포장하는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