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실밥 풀림, 혀로 건드렸을 때 응급 대처 방법

사랑니를 뽑고 한시름 놓았는데, 무심코 혀를 가져다 댔다가 뭔가 ‘툭’하고 풀리는 느낌이 드셨나요? 며칠은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궁금한 마음에 혀로 건드렸다가 실밥이 풀려버려 당황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거 괜찮은 걸까?’, ‘다시 치과에 가야 하나?’ 하는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하죠. 사실 사랑니 발치 후 실밥 풀림은 생각보다 흔하게 겪는 일입니다.

사랑니 실밥 풀림, 핵심 대처법 세 가지

  • 우선 진정하고, 출혈이나 통증이 심한지 확인하세요.
  • 절대 혀나 손으로 발치 부위를 만지지 말고, 가볍게 가글하여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발치한 치과에 바로 연락하여 상태를 알리고 지시를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니 실밥, 도대체 왜 풀리는 걸까요?

사랑니 발치 후 봉합하는 이유는 지혈을 돕고, 발치 부위에 음식물이 끼는 것을 방지하며, 잇몸이 원활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밥은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물리적인 자극 때문인데, 특히 혀나 손가락으로 자꾸 건드리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또한, 단단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거나,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의 일부일 수도

봉합에 사용되는 실에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녹는 실(흡수성 봉합사)’과, 치과에 방문하여 제거해야 하는 ‘일반 실(비흡수성 봉합사)’이 있습니다. 만약 녹는 실을 사용했다면,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면서 실이 자연스럽게 풀리거나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녹는 실이라 하더라도 너무 이른 시기에 풀렸다면 치과에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혀의 힘, 생각보다 강해요

우리 혀는 생각보다 힘이 세고 활동적입니다. 특히 입안에 낯선 느낌이 들면 무의식적으로 혀를 가져다 대 확인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발치 후 꿰맨 실밥의 이물감 때문에 나도 모르게 혀로 건드리게 되고, 이런 반복적인 자극이 매듭을 느슨하게 만들어 결국 실밥이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발치 후 1~3일 사이에 실밥이 풀렸다면, 즉시 치과에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밥이 풀렸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실밥이 풀렸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 가지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 설명 대처 방법
경미한 출혈 실밥이 풀리면서 아물던 상처가 살짝 벌어져 소량의 피가 날 수 있습니다. 깨끗한 거즈를 뭉쳐 발치 부위에 대고 1~2시간 정도 꽉 물어 지혈합니다. 침이나 피는 뱉지 말고 삼켜야 압력이 가해지지 않아 지혈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 및 붓기 발치 후 통증과 붓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실밥이 풀린 후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처방받은 진통제, 소염제를 복용하고, 발치 후 2일까지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붓기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음식물 끼임 봉합 부위가 벌어지면서 발치 구멍으로 음식물이 쉽게 낄 수 있습니다. 이는 염증이나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처방받은 가글액이나 식염수로 부드럽게 헹궈내고, 칫솔질은 발치 부위를 피해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혀로 건드려 실밥이 풀렸을 때, 응급 대처법 4단계

순간의 실수로 실밥이 풀렸을 때, 당황하지 말고 아래의 단계에 따라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단계: 즉시 자극 멈추기

혀나 손가락으로 상태를 확인하려는 행동을 즉시 멈춰야 합니다. 추가적인 자극은 상처를 악화시키고 감염의 위험을 높일 뿐입니다. 입안의 상태를 눈으로만 확인하고, 출혈이 있는지, 통증이 심한지를 먼저 파악하세요.

2단계: 출혈 여부 확인 및 지혈

만약 피가 난다면, 깨끗한 멸균 거즈를 발치 부위에 놓고 꽉 물어 압박 지혈을 시행합니다. 보통 1~2시간 정도 지그시 물고 있으면 대부분의 출혈은 멈춥니다. 이때, 거즈를 너무 자주 갈거나 침을 뱉는 행동은 혈병(피딱지) 생성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합니다.

3단계: 치과에 연락하여 상담하기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발치한 치과에 바로 전화하여 현재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세요. “혀로 건드리다 실밥이 풀렸고, 출혈은 어느 정도이며, 통증은 어떤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의사는 상태를 듣고 바로 내원해야 할지, 아니면 자가 관리 방법을 알려줄지 판단해 줄 것입니다.

4단계: 구강 청결 유지하기

치과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발치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처방받은 소독용 가글액(헥사메딘 등)이나 미지근한 소금물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입안을 헹궈주세요. 식사는 발치 부위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부드러운 유동식(죽, 두부 등)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소켓’, 이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사랑니 발치 후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드라이소켓(건성치조염)’입니다. 드라이소켓은 발치 구멍에 혈병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거나, 생성된 혈병이 떨어져 나가면서 잇몸뼈가 그대로 노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뼈와 신경이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심한 구취를 유발하며, 진통제로도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밥이 너무 일찍 풀리면 혈병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해져 드라이소켓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행동은 구강 내 압력을 높여 혈병을 탈락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합니다.

  • 빨대 사용하기
  • 흡연
  • 침 뱉기
  • 과격한 운동이나 사우나

만약 발치 후 3~5일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면 드라이소켓을 의심해보고 즉시 치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사랑니 발치 후 올바른 회복을 위한 생활 수칙

실밥 풀림과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예방하고 안전하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발치 후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기별 권장 식단

  • 발치 당일 ~ 2일차: 마취가 완전히 풀린 후, 차갑고 부드러운 유동식을 섭취하세요. (예: 죽, 요거트, 푸딩, 아이스크림)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 3일차 ~ 7일차: 여전히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되, 씹는 힘이 많이 필요 없는 일반식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예: 계란찜, 부드러운 면류)
  • 실밥 제거 후: 대부분의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한동안은 발치 반대편으로 씹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이 완전히 차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주의해야 합니다.

구강 위생 관리

양치질은 발치 부위를 제외하고 평소처럼 하되, 상처 부위를 건드리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식후에는 가글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여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연과 금주

음주와 흡연은 회복 과정에 치명적입니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출혈을 유발하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흡연은 구강 내 압력을 높여 혈병 탈락 위험을 증가시키고 상처 회복을 지연시킵니다. 최소한 실밥을 제거하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반드시 금연, 금주해야 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