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유방 찌릿찌릿한 통증! 덜컥 겁부터 나고 ‘혹시 유방암 초기 증상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 적 있으신가요? 특히 10대, 20대 여성분들이라면 더욱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젊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유방 통증은 대부분 심각한 질환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마치 한 달 전까지의 제 모습처럼, 알 수 없는 통증에 밤잠 설치며 고민했던 분들을 위해, 오늘은 10대와 20대에게 흔한 ‘유방 찌릿찌릿’ 원인과 그 해결책을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0대, 20대 유방 찌릿, 핵심 원인 3줄 요약
- 대부분의 유방 통증은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청소년기 성장통’ 또는 ‘생리전 증후군(PMS)’입니다.
- 과도한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몸에 맞지 않는 속옷 착용 등 잘못된 생활 습관도 ‘가슴 콕콕’ 찌르는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통증과 함께 유방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 분비물 같은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유방외과 진료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양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번째 원인: 호르몬의 롤러코스터, 주기적 통증
10대와 20대 여성에게 나타나는 유방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호르몬 변화’입니다. 우리 몸의 여성호르몬은 한 달을 주기로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며 신체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데, 유방 조직이 이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을 ‘주기적 통증’이라고 부릅니다.
내 몸의 자연스러운 리듬, 생리전 증후군 (PMS)
생리 시작 며칠 전부터 가슴이 빵빵하게 붓고 스치기만 해도 아팠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이는 ‘생리전 증후군(PMS)’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배란 이후부터 생리 직전까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유선 조직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유방이 붓고 찌릿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증은 보통 양쪽 가슴에 비슷하게 나타나며, 생리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쑥쑥 크는 중! 청소년기 성장통
특히 청소년기 여학생이라면 ‘성장통’의 일환으로 유방 통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유선 조직이 발달하고 가슴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찌릿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치 키가 클 때 무릎이 아픈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개 유두 아래에 작은 멍울처럼 단단하게 만져지기도 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두 번째 원인: 나의 생활 습관이 보내는 신호, 비주기적 통증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통증도 있습니다. 이를 ‘비주기적 통증’이라고 부르며, 주로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쪽 가슴 통증이나 왼쪽 가슴 통증처럼 한쪽에만 국한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
과도한 학업, 취업 준비, 대인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유방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유방 조직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명상, 가벼운 운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와 식습관
시험 기간에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달고 살거나, 평소 초콜릿,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습관도 유방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들 음식에 함유된 메틸잔틴 성분이 유방 조직을 자극하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유방 찌릿함이 잦다면 카페인과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 | 통증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 |
|---|---|
| 달맞이꽃 종자유, 비타민E | 커피, 녹차, 초콜릿 등 고카페인 음료 및 식품 |
| 콩, 두부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 식품 |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및 가공식품 |
| 신선한 채소와 과일 | 과도한 소금, 설탕이 함유된 자극적인 음식 |
세 번째 원인: 혹시 혹은 아닐까? 양성 유방 질환
많은 분들이 ‘유방 찌릿’ 증상을 느끼면 혹시 암은 아닐까 걱정부터 합니다. 하지만 10대, 20대의 유방암 발병률은 매우 낮으며, 통증이 유방암의 주된 초기 증상인 경우도 드뭅니다. 만약 통증과 함께 가슴 멍울이 만져진다면, 대부분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흔한 양성 종양, 섬유선종
섬유선종은 20~30대 젊은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양성 종양입니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유선 조직과 섬유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발생하며, 보통 통증은 없고 경계가 분명한 동그랗고 매끈한 고무 같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유방외과 진료 후 맘모톰 등을 이용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불안감을 잠재우는 방법: 자가검진과 병원 방문
유방 통증의 원인이 대부분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내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은 여성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내 가슴은 내가 지킨다! 유방 자가검진 방법
매달 생리가 끝난 후 3~5일째 되는 날,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자가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폐경 여성은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해 실시합니다. 자가검진을 통해 평소 내 가슴 상태를 잘 알아두면 작은 변화도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 1단계 (거울 보기):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의 모양, 크기, 피부색 변화, 유두의 함몰이나 분비물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허리에 짚고 몸을 숙여보며 관찰합니다.
- 2단계 (만져보기): 편안히 누운 자세에서 검진할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편 손가락 2, 3, 4지를 이용해 쇄골부터 겨드랑이, 가슴 전체를 꼼꼼하게 만져봅니다. 멍울이나 통증 부위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3단계 (유두 짜보기):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가볍게 짜서 비정상적인 유두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이럴 땐 꼭 병원에 가세요!
단순한 유방 찌릿함은 대부분 저절로 사라지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유방외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고 일주일 이상 지속될 때
-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특정 부위가 계속해서 아플 때
-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는 가슴 멍울이 만져질 때
- 유두에서 붉은색이나 갈색의 분비물이 나올 때
-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하거나 함몰될 때
- 겨드랑이 통증이나 멍울이 함께 느껴질 때
병원 방문, 두려워하지 마세요
병원에 가야 할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10대, 20대 여성의 경우 대부분 유방 조직이 조밀한 ‘치밀유방’에 해당하여, 방사선 노출이 있는 유방 촬영술보다는 인체에 무해한 ‘유방 초음파’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 초음파는 물혹(낭종)인지, 섬유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인지, 혹은 다른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시 조직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