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뭔가 만져지는 것 같고, 거울을 볼 때마다 목이 부어 보이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나신 적 있으신가요? 예전과 달리 쉽게 피로하고, 체중이 급격하게 변하는 등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면서도 ‘그냥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는 않으셨나요? 혹시 목에 멍울이 잡히거나 목 이물감, 쉰 목소리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갑상선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증상을 겪으면서도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십니다. 어쩌면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한 달 전까지의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딱 하나, 갑상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았을 뿐인데, 불필요한 걱정을 덜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갑상선 목부음과 결절, 핵심만 콕콕
- 갑상선 목부음은 갑상선 자체의 크기가 커지는 갑상선종이나 내부에 혹(결절)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약 5%는 악성(갑상선암)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 목 부음과 함께 체중 변화, 피로감, 심장 두근거림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 우리 몸의 중요한 엔진
갑상선은 목 앞 중앙, 아담의 사과(Adam’s apple) 바로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입니다. 이곳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 균형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치 자동차의 엔진과 같아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갑상선 기능 항진증) 너무 적게 나오면(갑상선 기능 저하증) 몸 전체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게 됩니다.
갑자기 목이 붓는 이유, 갑상선종과 갑상선염
갑상선 목부음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갑상선종’입니다. 갑상선종이란 갑상선 자체가 전반적으로 커진 상태를 말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갑상선염’이 있는데, 말 그대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갑상선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아급성 갑상선염,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 산후 갑상선염 등으로 나뉩니다. 특히 아급성 갑상선염은 감기처럼 시작하여 목에 통증과 압통, 발열,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에 따른 다양한 증상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목 부음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부족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서로 반대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구분 | 갑상선 기능 항진증 (그레이브스병 등) | 갑상선 기능 저하증 (하시모토병 등) |
|---|---|---|
| 체중 | 체중 감소 | 체중 증가 |
| 심장/맥박 | 심장 두근거림, 가슴 두근거림, 빠른 맥박 | 느린 맥박 |
| 신경/정신 | 손떨림, 불안감, 집중력 저하, 불면증 | 무기력, 피로감, 우울감, 집중력 저하 |
| 체온 | 더위를 못 참음, 땀 과다 | 추위를 못 참음 |
| 피부/모발 | 피부가 축축하고 더움 | 피부 건조, 부종, 탈모 |
| 소화기 | 설사 | 변비 |
| 기타 | 안구 돌출(그레이브스병), 생리불순 | 생리불순 |
목에 만져지는 혹, 갑상선 결절의 정체
갑상선 결절이란 갑상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혹이나 멍울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성인의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결절은 크게 양성 결절과 악성 결절(갑상선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성 결절 vs 악성 결절, 어떻게 다를까?
다행히도 갑상선 결절의 90% 이상은 암이 아닌 양성 결절입니다. 양성 결절에는 갑상선 낭종(물혹), 콜로이드 결절, 선종 등이 포함됩니다. 양성 결절은 대부분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 않지만, 크기가 너무 커져 주변 조직을 누르면 목 이물감, 연하곤란(삼킴 곤란),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악성 결절 즉 갑상선암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결절이 갑자기 커지거나,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가 나거나, 주변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필수 검사
갑상선 목부음이나 결절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내분비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게 되며,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혈액 검사: TSH, T3, T4와 같은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한,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를 통해 하시모토병이나 그레이브스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초음파 검사: 갑상선 초음파는 갑상선의 모양과 크기, 결절의 유무를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결절의 크기, 모양, 경계, 내부 성상(물혹인지 단단한 혹인지), 석회화 유무 등을 관찰하여 양성과 악성을 감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 조직 검사 (세침흡인세포검사): 초음파 검사상 악성이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되면,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하여 암세포 유무를 확인합니다. 가느다란 주사기를 이용해 결절에서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검사입니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치료 방법
갑상선 질환의 치료는 원인과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양성 결절, 악성 결절(갑상선암) 등 각각의 경우에 맞는 치료법이 적용됩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치료
- 갑상선 기능 항진증: 항갑상선제를 복용하여 과도한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재발하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신지로이드(씬지로이드)와 같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합니다. 대부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절 치료
- 양성 결절: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크기 변화를 관찰합니다. 하지만 결절이 너무 커서 압박 증상을 유발하거나 미용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술 같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결절의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악성 결절 (갑상선암):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갑상선 절제술)입니다. 암의 종류, 크기,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수술 범위가 결정됩니다.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갑상선을 위한 생활 습관
갑상선 질환의 원인은 유전, 스트레스, 과로,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하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단 관리가 중요합니다.
갑상선 건강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균형 잡힌 식단은 갑상선 건강의 기본입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요오드와 셀레늄 섭취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 권장 식품 | 주의 식품 |
|---|---|
| 셀레늄 풍부 식품: 브라질너트, 계란, 참치, 견과류 등은 갑상선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 과도한 요오드 섭취: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지만, 과다 섭취는 오히려 갑상선 기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영양제 형태의 고용량 요오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 신선한 채소와 과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기여합니다. | 가공식품 및 정크푸드: 갑상선 기능을 저해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 양질의 단백질: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십자화과 채소 (과량 섭취 시): 양배추, 브로콜리 등은 갑상선종 유발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 과도한 생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갑상선 목부음과 결절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이상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건강을 체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소중한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